무서운 이야기 실화 | 가위눌림
그날은 멀리 지방까지 공연을 보고 온 날이였다.
워낙 멀리 갔다가 온 후라 늦은밤
터미널에서 집까지 택시를 타고왔는데
뭔가 집안 분위기가 이상했다.
작은방의 창문을 조금 열어놓고 가서 그런건지..
그런일?의 징조여서 그런건지..
작은방 창가에 자그마한 화분을 올려 놓았었는데
세상에 그 화분을 작은방 벽에 꼭 누가 던진 것처럼
흙이 바닥에 촤악 뿌려져 있었고
벽엔 화분이 던져졌던 자국이 있었다.
강도가 들었었나?
하지만 다른곳은 멀쩡했고 그리고 고요했다.
한 여름 밤이였고, 난 너무나 피곤한 나머지 씻자마자
곧바로 잠에 빠져들었다.
한참을 잤나?
피곤한 감이 조금 가시고 잠이 깬 나는 가만히, 아니 우연히
누운 상태에서 내 배쪽을 내려다 보았다.
순간, 뭐지? 저것의 정체는??
내가 아직 잠이 덜깼나?
영화 그램린에 나오는 그 조그마한 귀여운 괴물?인가?
아님 악마의 작은 버전이란 말인가?
머리에 뿔이 양쪽에 있고 온몸엔 까만 털로 뒤덮힌...
꼬리는 또 뭐란 말인가?
그것과 눈이 마주치고
신기하고도 무서운 느낌이 아득해질 때쯤..
난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
그것?의 눈을 아주 똑바로 응시했다.
그 눈빛은 순간이지만 도둑질 하다 걸린 도둑놈 처럼
당황한 눈빛 이였는데..
어떡하다가
다시 내 아랫배를 봤는데 그것?은 순식간에
종적을 감추고 말았다.
난 순간 너무 무서워 시계를 보니
새벽 5시...
원한을 품은 처녀 귀신도 물러 간다는 새벽 5시..
아 그럼 난 살아난건가..?
호랑이 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
산다 하지 않았는가..
그것?은 내 배에 올라타 그 기다란 손톱으로 내 심장을
도려내 먹으려고 준비하고 있었던 건가?
날씨가 더운 여름철이고 비가 많이 오는 요즈음엔
몇년전 이지만 아직도 어제 일처럼 떠오르는 그것?이
생각나 잠을 못 이루는 밤이면..
난 꼭 새벽 5시가 넘어 잠을 자곤 한다.
그것과 눈 맞추는 일이 없도록 말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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